온 세상이 푸르름으로 생기가 가득하다. 아침마다 오른쪽 뒷주머니에 호미와 작은 꽃삽 그리고 왼쪽 뒷주머니에는 전정가위와 톱을 그리고 점퍼에는 장갑과 작은 물 한 병을 들고 집을 나선다. 산책길에 정리해야 할 공간이 나오고 거기에 많은 풀들이 빠른 속도로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가능한 시간동안 가능한 양 만큼만 즐겁게 풀뽑기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 비가 한번 온 후로 풀의 자라는 속도가 빨라졌다. 풀을 뽑는 속도가 못따라 가게 되었다. 그래서 무슨 풀인지 알아보려고 검색하게 되었다. 놀랍게도 풀이 아니라 ‘질경이’라는 우리 몸에 좋은 성분을 다량 함유한 약초였다. 그동안 뽑아서 열심히 버렸는데 잘 활용해보려고 연구중이다.
질경이는 봄에 양지바른 풀밭이나 길가에서나 놀이터에서 흔히 많이 볼 수 있는 여러해 살이 풀로 연한 녹색잎으로 귀모양을 하고 있다. 줄기가 따로 없고 잎이 뿌리에서 나와 바로 자라는 어렸을 때 줄기를 뜯어 끊어내는 놀이를 하였던 풀이었다. 잎은 봄에 나물을 해서 먹을 수도 있고 한방에서는 질경이를 차전초, 씨앗은 차전자로 불리며 차를 만들어 먹을 수 있고 가을에 나는 씨는 말려서 소염, 진해, 이뇨제 등의 약용으로 사용한다. 제철은 3-4월이며, 이 질경이의 효능이 대단하다.
1. 콜레스테롤관리 2. 항암효과 3. 변비완화 4. 간건강 5. 피부미용 6. 위장장애개선 7. 시력개선 8. 기관지건강 9. 항산화효과 10. 남성건강 및 여성질환 11. 이뇨작용 및 신장건강 12. 부기제거 및 비만예방 등의 많은 약효가 있었던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몇 가지만 더 자세히 소개하려고 한다.
변비 완화에 좋다. 질경이 씨앗(차전자)에는 100g당 73g 정도의 식이섬유 와[ 펙틴] 과 같은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서, 장운동을 원활하게 만들어준다. 따라서 질경이의 어린순으로 차를 만들어 섭취하게 되면 장 연동 운동을 촉진해 변비와 설사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참고로 시중에 나와 있는 변비약의 성분을 자세히 찾아보면 질경이 추출물이 함유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장장애 개선에 도움이 된다. 질경이는 장을 튼튼하게 만들어줘서 위염, 위궤양, 설사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장이 약한 사람은 질경이를 달인 물을 자주 섭취하게 되면 위장 건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시력 개선에도 좋다. 질경이는 비타민A 와 다양한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이러한 성분은 시력 개선에 탁월한 효능이 있으며, 비타민 A는 망막 관리 및 유지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노화로 인해 생기는 시력감퇴, 야맹증, 결막증, 안구건조증 예방 등의 안구질환에 도움이 된다.
그동안 잘 몰라서 잡초인줄알고 열심히 뽑아서 버렸던 것이다. 잘 몰라서 그랬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나를 불편하게 하거나 관계가 껄끄러우면 그 사람의 장점은 안보이고 그 사람의 단점이 크게 보이기 마련이다. 한번만 관심을 가지고 잘 살핀다면 새로운 것이 보이게 될지도 모른다. 풀인줄 알았던 질경이가 이렇게나 효능이 많은 풀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사람도 그렇다. 편견을 내려놓고 보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인다. 모두가 유용하다. 아름다운 초록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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