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서는, (성공한 목회자로 또한 복음전도자로서, 빌리 그래함을 능가하는 명성을 누렸던) 찰스 템플턴(1915-2001)이 하나님의 창조를 믿지 못하고, 진화를 과학적 사실이라고 받아들임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목사직을 반납하고 교회를 떠나게 된 이야기를 하였다.
성경 창세기의 창조를 믿지 못하고 진화를 받아들임으로써,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고 교회를 떠나는 그리스도인(?)이 있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6일 창조를 믿지 못하고 진화를 역사적 사실로 믿으면서 동시에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이 계신 것을 믿는다는 그리스도인들(?)도 있다. 이들을 사람들은 유신진화론자라 부른다.
유신진화론(有神進化論, theistic evolutionism)이란, 단어 자체로 보면 유신론(theism)과 진화론(theory of evolutionism)의 합성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이 온 우주를 창조하셨다고 믿는 사람은 창조론자로, 진화론을 믿는 사람은 진화론자로 분류한다.
진화론자는 다시 크게 둘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는 무신론자이면서 진화론을 믿는 사람,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무신진화론자이다. 다른 하나는 하나님이 진화를 이용하여 세상과 생명체를 창조하셨다고 믿는 유신진화론자이다.
어떤 유신진화론자는 자신을 소개할 때 유신진화론자로 소개하지 않고, 자신을 창조론자라고 소개한다.
광주에 있는 어떤 교회목사님은, 창조과학자를 초청하여 성도들에게 창조과학을 들려주려고, 인터넷 상에서 검색하여 (천문학과 교수인) 창조과학자(?)를 찾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창조과학자(?)의 글이나 강의 내용을 살펴보니, 하나님의 6일 창조를 부정하고, 오랜 세월에 걸친 진화를 통하여 우주만물과 생명체들이 존재하게 되었다는 유신진화론자더라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필자가 그 목사님으로부터 직접 들은 이야기이다. 성급하게, 그 자칭 창조과학자(?)를 초청하여 교회에서 강의를 시켰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필자는 어렸을 때, 무지무지하게 쓴 가루약을 한 숟갈 먹고, 바로 설탕을 한 숟갈 먹은 것을 기억하고 있다. 금계랍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당의정(sugar-coated pill)이란 말을 구글에서 검색하여 보니. 이렇게 설명한다. 당의정은 알약의 겉을 설탕이나 기타 물질로 코팅하여 만든 의약품이다. 당의정은 약의 쓴 맛을 가리고, 위장 점막을 보호하며, 약 성분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설탕으로 코팅하였다고 하여 약의 쓴 맛이 단맛으로 바뀌지 않는다. 진화론을 유신으로 코팅한다고 하여, 진화론이 삼위일체론과 같은 기독교 교의가 되는 것이 아니다.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연구하여 추출한 신학 사상이지만, 유신진화론은 성경을 아무리 연구해도 추출해 낼 수 없는 신학 사상이다. 유신진화론이 성경으로부터 추출할 수 있는 신학 사상이라면, 찰스 다윈 이전에 유신진화론이 출현할 기미라도 있었는가? 유신진화론은 성경으로부터 나온 신학 사상이 아니라, 외부로부터 주입된 성경 외적 사상일 뿐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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