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주최한 ‘광주의 기독교 선교역사와 유산’ 학술회의가 지난 11월 20~21일 호남신학대학교 명성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광주 기독교 선교유산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학문적·정책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개회식에서는 광주 지역 교계와 지방정부, 학계 인사들이 참석해 선교유산의 보존과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 기독교 선교가 광주의 근대 교육, 의료, 사회복지, 시민정신 형성에 미친 영향과 그 역사적 의미가 강조되며, 선교유산이 단순한 종교 유산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정체성과 가치 체계에 중요한 뿌리가 되었음‘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학술 발표에서는 ‘근대 기독교 선교와 UNESCO 세계유산’, ‘광주 선교기지의 내력과 보편적 가치’, ‘선교유적의 세계유산적 가치’ 등이 다뤄졌으며, 광주 양림동 일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선교기지가 한국 근대문화의 중요한 공간이었음을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했다. 특히 선교사들이 남긴 학교와 병원, 교회, 주거지 등의 건축유산은 근대사의 생활문화와 정신사를 동시에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 자산으로 평가됐다. 또한 종합토론에서는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전략과 과제가 논의됐다. 전문가들은 체계적인 조사와 기록, 보존관리계획 수립, 지역 주민과의 협력, 지속 가능한 활용 모델 구축이 병행되어야 함을 제언했다. 단순한 등재 추진을 넘어, 선교유산을 ‘살아 있는 문화유산’으로 보존하고 지역 문화관광과 연계하는 장기적 비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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