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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냄새나는 ‘참교육’
미션21 phj2930@nate.com
2021년 07월 23일(금) 17:51
김선호 광주광역시교육청 교육발전자문위원

지금 누가 나에게, “학교 현장에서 교육을 선택할 것인가?, 노동을 선택할 것인가?”라고 묻는다면, “노동을 무시하거나 버리지는 않겠지만, 교육에 방점을 두고 싶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노동은 살아 있지만, 교육은 죽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날아간다. 좌우의 날개가 균형을 잡고 활발하게 펼칠 때, 멀리 힘차게 날아갈 수 있는 것이다. 어느 한쪽 날개가 상처를 입게 되면 멀리 날아갈 수 없을 것이다.
과거 군사독재 하에서의 학교 교육 환경이나 노동 환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열약했다. 거의 빈사 상태였다. 그래서 교사들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결성한 것이다. 나도 전교조 이전의 교사협의회 시절부터 가담하여 일했다. 그때 교육 현장에서의 지지는 물론, 국민의 지지 또한 대단했다.
단독 주택도 몇 년마다 벽지를 다시 바르고 수리하듯이, 전교조도 벽지를 다시 바르고 찢어진 장판도 다시 깔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교조를 지탱했던 ‘촌지 거부!’와 ‘무상급식’의 구호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 전교조 결성 30년이 넘었으니, 새로운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조합원도 반감되었고, 국민의 지지도 반감되었다는 느낌이다.
그때 교사들은 교육의 본질인 ‘참교육’을 외쳤다. 본질이 바뀌면, 순수한 본질을 다시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교육 현장을 다시 살려낼 수는 없을까? ‘참교육’은 무엇일까? ‘사람 냄새나는 교육’ 아니겠는가? ‘사람 냄새나는 참교육’을 다시 외치고 싶다.
우리는 교과서에서 ‘공무원은 국민의 공복’이라고 배웠다. 국민의 심부름꾼이라는 말이다. 지위가 높을수록 더 큰 심부름, 더 많은 심부름꾼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현실에서 그렇지 않은 경우를 보았다. 교육부의 정책기획관이라는 지체 높은 분이, “민중은 개·돼지 취급하면 된다”라고 말하며, “먹고 살게만 해주면 된다”라고 했다. 경악을 금치 못할 망언이다.
상당한 지위에 있는 국민의 공복이, 국민을 개·돼지 취급하며, 죽지 않고, 먹고 살 정도로만 해주면 된다는 사고방식을 갖고 살고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믿었던 공무원들에게 배신당한 국민이 되어버렸다.
나는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는 서로 존중하며 사는 줄 알았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다. 모두가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외국에 유학하여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은 국내에서 받은 박사학위는 자기 학위와 비교가 안 된다고 생각을 한다고 한다. 서울 박사가 지방 박사를 쳐다나 보겠는가? 그러니, 여러 형편 때문에 많이 배우지 못하고, 높이 배우지 못한 사람들을 어떻게 취급하겠는가? 배려와 존중이란 없지 않겠는가?
그뿐만이 아니다. 대한항공 조씨 일가의 삶을 보고, “있는 사람들은 저렇게 사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정 살림의 상당한 부분에 도움을 주는 사람들에게, 생명을 지켜주는 운전 기사에게, 저런 모습으로 사는지는 몰랐다. 마땅히, 고마운 마음을 갖고 대하며 사는 줄로만 알았다. “녹음시켜 두었다가, 인간답지 못함을 폭로하겠다”라는 마음을 갖고 사는 줄은 정말로 몰랐다.
지위가 높을수록 겸손한 사람, 많이 배울수록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람, 많이 가질수록 베푸는 사람, 그리하며 이웃과 함께하는 사람을 기르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정말로, 사람 냄새나는 참교육 한번 해보고 싶다.
미션21 phj293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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