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교회와 사회포럼이 한국 개신교의 공공신앙 회복을 위한 성찰과 선언이라는 주제로 지난 7일 오후2시 광주YMCA 백제실에서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 개신교 내 정교유착을 끊어내자는 선언이 광주에서 시작해 서울, 대구에 이어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7일(목) 광주YMCA 백제실에서 건강한교회와사회포럼(이하 건교사)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이 불씨가 되었고, 이어 8월 11일 서울 한국기독교회관 에이레네홀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주최 측은 “다음 행선지는 대구”라며 지역 순회 규탄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광주 기자회견
광주 기자회견은 지난 7일 오후 2시, 광주YMCA 백제실에서 시작됐다. 사회는 이운기 총무(광주YMCA 사무총장)가 맡았고, 이박행 건교사 상임대표의 인사말에 이어 장헌권 목사(광주 서정교회 담임)와 강성열 목사(호남신학대학교 명예교수)가 회견문을 번갈아 낭독했다.
회견문은 “부끄럽고, 부끄럽고, 참으로 부끄럽습니다”라는 고백으로 시작해, “기도의 이름으로 권력에 복무하는 정교유착을 거부한다”는 선언을 전면에 내세웠다. 계엄 사태 전후에 드러난 종교·정치 유착 정황을 성찰하며, 한국교회가 더 늦기 전에 공공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기도는 면죄부가 아니라 정의의 울림” ▲“교회는 창조질서를 회복하는 공공신앙의 자리” ▲“말하지 않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는 메시지를 재확인했고, 한국교회에 공개적 회개와 9월 각 교단 총회의 ‘미스바의 회개’ 결의, 계엄 사태 및 채상병 사건 등과 관련한 진실 규명 협조를 촉구했다.
현장 발표자들은 정치권력과의 유착으로 교회가 ‘정치의 하수인’으로 전락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냈고, 김장환, 이영훈, 전광훈, 손현보 등 일부 인사들을 언급하며 ‘기도’ 명목의 권력 편승을 비판했다. 이는 “기도로 포장된 권력 복무”를 더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시민·교회 연대의 의지를 강하게 표명한 것이다.
서울 기자회견·자유발언
바통은 곧바로 서울로 이어졌다. 8월 11일(월) 한국기독교회관 2층 에이레네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구교형 목사(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공동대표)가 사회를 맡아 취지와 경과를 설명했다. 강경민 목사(평화통일연대 상임대표)는 “한국교회가 말씀과 시대정신에서 이탈했다”며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자유발언에서는 이병주 변호사(평신도신앙실천운동 대표), 김종환 목사(부천이음교회), 김정태 목사(사랑누리교회) 등이 참여해 정교유착의 책임을 지적하고 참회와 전환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기숙영 사무국장(교회개혁실천연대)과 송지훈 사무총장(성서한국)이 성명서를 낭독하며 마무리했다.
다음 행선지는 대구
주최 측은 “지역별 연대망을 넓혀 가을 교단 총회 시즌까지 회개의 목소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광주에서 점화된 불씨가 서울의 자유발언으로 번졌고, 이제 대구로 향한다. 연대 규모도 확인됐다. 8월 18일 오전 10시 기준 612개 개인 및 단체가 이름을 올렸다.
‘정교유착 거부’ 흐름이 교회의 신뢰 회복과 한국 민주주의의 건강성 회복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미션21 phj29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