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3주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을 앞두고 있다. 어느 순간 ‘광주’가 빠졌다.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이 좋겠다. 광주의 아픔은 지금도 진행중이다. 민주주의 정신 실현과 공동체의 나눔의 일들로 광주는 전 세계의 민주주의 성지로 평가 받았고 매년 수많은 외국인들이 광주를 찾고 있다. 명예롭고 계승해야 할 축제 같은 기념식이 되어야 하는데 책임자가 사과 없이 이 세상을 떠났다. 또 5·18을 폄훼하고 조롱하는 극우 유튜버나 찌라시 수준의 글들로 인해 매년 5월이 슬픈 기념일이 계속되고 있다. 40년이 지났는데 어떻게 하면 5·18을 발전 계승할 수 있을까 고민이 있다. 43년 전 5·18일이 있던 해에 나는 열 살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솔직히 5·18을 잘 모른다. 50살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나에게 5·18은 어떤 의미일까?
2년 전 우연히 <제니의 다락방>이라는 책을 만났다. 다락방이라는 단어가 친숙하게 다가왔고 궁금증을 갖게 했다. 광주 5·18을 중심으로 한 ‘10일간의 기록’이다. 당시 11살이던 선교사의 딸로 광주에 있던 제니퍼가 격은 5·18의 기록이다. 제니는 제니퍼의 애칭이다. 1965년에 한국에 입국해 1969년부터 광구기독병원의 원목과 호남신학대학교의 교수로 활동하던 헌트리선교사의 딸이다.
한국이름 허철선선교사와 부인 허마르다 여사는 끔직하고 고통스러웠던 5·18의 생생한 기록들을 미국에 몰래 알렸다. 독일의 위르겐 핀츠히터 기자는 함께 헌트리선교사의 암실에서 사진을 출력하고 독일과 유럽에 알렸던 인물이다. 이 일 들은 한국 정부에 발각되었고 미국남장로교의 선교사들과 헌트리선교사 가족은 이 일로 한국 선교사역을 종료하고 1984년 미국으로 철수하게 되었다.
2017년 소천한 헌트리선교사의 유언에 따라 2018년 5월 ‘양림동 외국인선교사묘원’에 안장이 되면서 방문한 그의 가족은 한 모임에서 5·18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다락방에 얽힌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 이야기는 수십 쪽의 글로 기록이 되고 한국인의 글과 삽화로 재탄생되면서 동화 같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이 책은 새롭게 5·18을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청소년들과 청년들에게 무겁고 불편하게 느껴지던 5·18을 쉽고 진실에 접근할 좋은 도구임을 알게 되었다.
내가 6.25사변을 이해할 수 없듯이 나를 포함한 지금의 청소년들과 청년들은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을 이해하거나 공감하기가 힘들다. 어떻게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을 다음세대에 알려주고 다시는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을까? 진실을 바로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일 것이다. 나는 이 책이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을 이해하는데 너무나 좋은 도구임을 확신한다.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의 진실을 마주할 이 책은 광주 초중고 대학교 320여개의 학교와 국공립도서관과 작은도서관에 기증하여 누구나 쉽게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을 바로 알고 광주의 상처가 치유되는 것을 기대한다. 광주의 아픔을 보듬고 더 발전된 민주주의를 이루어야 할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전국의 초중고 대학교와 도서관에서 이 책을 만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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