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갖 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한갖 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바람에 꽃이 지니 세월 덧없어 만날 길은 뜬 구름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갖 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왠지 꽃이 지니 불러보고 싶은 ‘동심초’의 노래 가사이다. 인생의 봄도 그렇게 빨리 가버리는 것을 이 때만큼 절박하게 느끼는 때도 없는 것 같다.
지금 이 나라의 세계 최저의 출산율 소식은 전쟁터에서 달려오는 파발마처럼 다급하다.
‘지난해 합계출산율 0.78명, 이대로 가면 2030년 인구 5000만 명 붕괴, 한국 세계 최저 출산율 자체 기록 또 깼다. 2025년 합계출산율 0.61명 최악 예상’ 등은 미래를 어둡게 한다.
교회는 비어간다. 아이 우는 소리를 듣기 어려우니 필연 교회 아동부는 비어가고, 도미노처럼 중고등부 대학부 장년부까지 비어가고 있다. 아직 남아서 예배당을 채우고 있는 자들은 머리가 반백 이상의 노년층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 때는 화상 예배로 만났는데, 코로나 해제되었음에도, 교회로 돌아오지 않는 교인들은 여전히 많다(30퍼센트가 가나안 교인이라고 한다. ‘가나안’은 ‘안 나가’를 거꾸로 일컫는 말이다.)
반드시 비어가게 될 교회는 머지않아 세상으로 팔리면서, 술집 같은 유흥시설로 바뀌는 것을 볼 날도 머지 않다.
사회에서 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지만 우리는 둔감하다. 일부겠지만 목사들의 공금 횡령이 이어지고 있지만, 자정 운동 같은 소식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도덕과 윤리 같은 말은 케케묵은 말로 치부된다. 교회는 정직을 가르치지 않고 뇌물 같은 것을 말하지 않는다. 창조질서를 어기는 일이라고 목소리 높이는 ‘동성애’ 외에는, 성적 순결 같은 말을 하지 않는다.
기독교는 죄를 지적하고 하나님의 진노를 말하는 곳이다. 하나님의 진노와 더불어 심판도 말하는 곳이다. 천국도 말하여야 하지만, 지옥도 말하고 꺼지지 않는 영원한 불의 형벌도 가르쳐 주어야만 하는 곳이다. 필자도 이런 설교를 할 때면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그것 가르쳐야 듣는 자가 살고 목회자도 살기 때문에, 수시로 반복하여 깨우쳐 준다. 그것이 우리의 일이기 때문이다. 기독교가 천국만 말하지 지옥을 말하지 않으면 반쪽 복음일 뿐이다. 반(半)복음이 아니라 반(反)복음으로 전락하고 만다.
세상은 어지럽다. 말세가 가까우니 더욱 더 거짓이 판을 친다. 언론이랍시고 쏟아내는 기사들이 진실과 사실에 입각하는 것 보다는 추측성 기사와 미확인 사실을 마치 본 것인 양 쏟아낸다. 이를 매일 접하는 양식있는 자들은 괴롭다.
이런 세상에서 그래도 진리의 전인 교회가 희망이 되어야 할 터인데, 이곳마저 자정의 기능을 잃어버린다면 세상은 더욱 암울해질 것이 뻔하다. 암울한 예측이 사실이 아니기를!
이제 교회는 급감할 것이 분명하다. 교회가 줄어들면 하나님의 말씀이 더 사라질 것이다. 말씀이 사라지는 곳에는 독버섯처럼 죄악이 자리 잡게 되고, 그것은 사람들의 타락으로 이어질 것 뻔하다. 말세에는 경건한 그리스도인들에게 그것이 고통이다(‘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 하는 때가 이르러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모함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배신하며 조급하며 자만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니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 디모데후서 3장 1~5절). 오! 흔들리는 교회들이여!(‘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매 무너져 그 무너짐이 심하니라’, 마태복음 7:27). 지금 코앞에까지 밀려온 거센 파도가 교회 벽을 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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