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때때로 옛날 일을 생각하면서 다시 시작할 수만 있다면 이렇게 하겠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지나간 일들을 생각하다 보면 부끄러워서 얼굴이 붉어질 때도 있습니다. 남들은 다 잊어버렸을지라도 자신은 오래 잊혀 지지 않는 부끄러운 일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모든 사람이 다 아는 수치스럽고 생각하기조차 싫은 그런 실수도 있습니다. 가령 국가대항전인 중요한 축구 경기에서 자책골을 넣었다든가, 실수로 상대방에게 볼을 빼앗겨서 그 게임에서 졌을 때 같은 경우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아주 오래전 일입니다. 1929년의 새해 첫날이었습니다. 캘리포니아의 버클리 대학에서는 조지아공대와 대학 미식축구의 결승전 경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수비수 로이 리겔스는 조지아 공대가 놓친 공을 잡더니 돌아서서는 자기가 가야 할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65야드를 뛰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자기편 골라인에 다다르기 직전에 자기편 선수 하나가 그에게 달려들어 가로막았습니다. 바로 그다음에는 조지아 공대에서 공을 잡아 득점하여 결국 승리하고 말았습니다. 그날 이후 리겔스는 “거꾸로 뛰는 리겔스”라는 별명을 갖고 살게 되었습니다. 그 후 몇 년 동안 그는 사람들에게 소개될 때마다 “당신을 잘 알지! 로즈볼에서 반대쪽으로 뛴 사람 아냐?” 하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습니다. 우리의 실패도 이 사람처럼 두드러진 것은 아닐지 모르나 모두 잘못된 방향으로 간 적이 있고 또 그것으로 인하여 부끄러워지는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잊기를 간절히 원하지만, 그런 일들은 왠지 잘 잊혀지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시작할 수만 있다면…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우리는 시간 가운데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인생을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시간은 일방통행이라서 뒤로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아마 하나님 나라에 가서는 시간이 없는 상태에서 영원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시간을 초월하는 삶은 살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아담의 범죄함으로 인해 내리신 벌 가운데 하나가 시간을 거스를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나 신앙 안에서는 되돌리기가 가능합니다. 이것은 얼마나 큰 은혜인지 모릅니다. 우리가 잘못 했거나 커다란 허물이 있을 때도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죄를 자백하고 회개하면 그분은 우리의 과거를 용서하시고 멀리 물리치십니다. 이것은 우리의 회개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잘못을 만회할 기회가 된다는 것입니다. 마치 컴퓨터에서 글자를 잘못 입력했을 때 지우고 감쪽같이 다시 쓸 수 있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래전에 타자기로 글씨를 입력할 때는 그런 기능이 없었습니다. 그리 보면 컴퓨터는 잘못된 문장을 고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서 얼마나 편리한지 모릅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죄와 허물을 사해주시는 방법도 이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구속 곧 죄 사함을 얻었다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죄로 고통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실수나 허물로 마음 아파하며 얼굴이 붉어질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나 거기에도 조건은 있습니다. 곧 우리의 죄를 자백하고 회개하는 일입니다. 이 단계만 거친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모든 상황을 되돌려서 다시 시작할 수가 있습니다. 어찌 보면 믿음은 시간까지도 되돌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믿음은 참으로 소중하고 가치 있는 보석과도 같습니다. 믿음 안에만 들어와 있다면 두려울 것이나 무서울 것이 없습니다. 잘못된 일이 있을 때, 다시 시작하고 싶을 때 우리는 믿음으로 그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다시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때란 믿음 안에서는 결코 없습니다. 믿음을 키워나가면 이 땅에서의 우리 인생에도 유리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우리의 인생이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면에서 풍요로워지기 때문입니다.
“육체의 연단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 (디모데전서 4장 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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