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인 생명의 위기 시대를 맞이하여 새로운 문명사적인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인간의 역사를 바꾼 산업혁명이 시작된 지 불과 250년 만에 인구 증가와 급격한 도시화, 화석에너지의 남용으로 인한 탄소배출과 환경오염으로 생명들의 서식지가 파괴되었다. 우리가 끝없이 쏟아내는 쓰레기는 산과 들, 바다를 뒤덮고 생명들을 해친다. 인간의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하나 밖에 없는 지구가 치르는 대가는 혹독하다. 이에 따른 생태 신학적 성찰, 순환경제, 공중보건, 교회목회, 복지선교, 세계선교, 환경운동, 시민사회운동 등 제 영역을 고찰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전망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를 향해 생명 중심의 신학 재구성을 다음과 제안하는 바이다.
● 개교회주의, 교파주의로 게토화되어 가는 현실에서 벗어나 교회의 우주적 연대성을 회복해야 한다. 피조세계와의 합일적 삶을 위해 단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지문이 새겨진 창조 세계 전체를 인식하는 우주적 신학이 필요하다.
● 세계를 지배하는 거대 담론인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의 병폐를 신학적, 목회적 차원에서 분석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동시에 교회와 사회 공동체가 사랑으로 하나가 되고 평화가 지속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나님 나라 신학이 강조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인문·사회, 자연과학과의 통섭적인 연구를 시도해야 한다.
● 산업화, 과학화로 인해 탈영성화 되고 있는 시대의 흐름을 분석하여 인간이 전인적인 영성을 회복하도록 돕는 전인치유 신학과 영성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한다. 아울러 몸을 성전으로 인식하여 청지기로서 건강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도록 생활영성에 관심을 갖고 실천하도록 돕는 실사구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 우리의 영성은 내면주의와 피안주의로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주의 섭리를 이해하고 그분의 창조질서에 순종하며 본능적 자아에서 해방되어 이웃에 대해 책임적인 사랑을 추구하는 영성이 되어야 한다.
● 복음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신학적 준거 위에서 하나님의 창조질서와 사랑의 가치 인식을 통해 생명과 평화가 충만한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인간의 생명과 교회와 더불어 인간사회의 온 영역과 창조세계가 하나님의 통치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신학적 노력이 필요하다.
하나님께서는 교회가 타자를 위한 사명을 감당할 때에 기뻐하신다. 교회 울타리를 넘어서서 인간과 동물, 생태가 공생 공존하는 마을공동체 만들기에 온 힘을 다해야 한다. 더 나아가 기후위기로 심화된 빈부양극화 극복을 위한 생태정의회복과 사회적 경제활동, 지역사회 디아코니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 총회와 신학교는 생태 및 일상영성신학 필수 교과목 개설, 생명생태목회를 위한 교육 매뉴얼 등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제자훈련에서도 생태적 제자도를 필수적으로 가르쳐 지키게 해야 한다. 생명생태목회에 관심 있는 목회자들이 모여 창조영성에 대해 연구하고 적용 사례를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지구 종말을 대비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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