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니 큰 일이 일어났다. “밤새 안녕 하셨습니까?"라는 인사가 생각나는 아침이었다. 조선시대 때부터 비운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서울 용산의 이태원에서 수 많은 젊은이들의 압사로 인한 ‘참사’ 소식이었다. 할로윈 축제에 참여하다가 난 참사다. 이태원 ‘할로원 축제’ 참사(慘事 비참하고 끔찍한 일)로 155명의 목숨을 잃었다. 대부분이 20대 초반의 ‘꿈꾸는 청년'이었던 것이 더욱 아프다. 즐길만한 좋은 문화의 부재로 청년들이 방황하고 허전함을 채우려는 그들 앞에 대응하지도 새로운 문화를 주지도 못한 것에 대해 어른으로써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할로윈 데이는 본래 약 2500년 전 아일랜드의 켈트(Celt)족이 사메인(Samhain)이라는 죽음의 신을 섬기면서 죽은 후 인간의 영혼은 사메인에 의해 구원 받을 수 있다는 종교에서 비롯되었다. 켈트족은 일년에 한 번씩 사메인 신을 달래기 위하여 희생제사를 드렸는데 그 날이 일년의 끝 날인 10월 31일에 행해졌다. 지구 북반구에 있는 아일랜드는 겨울과 여름이 대부분인데 10월 31일은 여름의 끝이고, 11월 1일은 겨울의 시작으로 여겼다. 그리고 여름이 끝나는 10월 31일에는 각종 유령과 마귀와 귀신들이 찾아와 산 사람 속에 들어가서 다음 해에 다시 태어난다고 굳게 믿었다. 그래서 켈트족은 그 유령과 귀신들을 속이기 위해서 집 안의 불을 끄고 사람이 안사는 집처럼 꾸미고, 동물의 가죽을 뒤집어쓰기도 하며, 또는 귀신들이 도망가도록 하기 위해서 귀신보다 더 무서운 복장이나 가면을 쓰고, 밤에는 동네마다 장작더미를 쌓고 불을 피웠다고 한다. 카톨릭의 교황 그레고리 4세는 주후 840년에, 5월 13일로 지키던 “모든 성인의 날”(All Hallows Day)을 11월 1일로 바꾸고, 그 전날인 10월 31일을 그 전야제(All Hallows Evening)로 정하여 로마 카톨릭의 죽은 자 숭배일과 켈트족의 사메인 종교풍습과 연계시켰다. 그 전야제를 All Hallows E’en으로 표기하다가 나중에는 Halloween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아일랜드와 스콧틀랜드 사람들이 미국에 이주하면서 그 풍습이 대대적으로 미국 전역에 퍼지기 시작했다. 인용>
우리나라에서는 몇 년 전부터 이익을 위해 상술로 또 새로운 문화로 의미를 잘 알지 못하고 재미로 ‘할로윈 데이’를 즐기고 있다. 그리고 참사가 일어났다. 막을 수 있는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결국은 참사가 일어나고 말았다. 정부의 인식과 대처에 화가 난다. ‘참사’는 ‘사고;(事故 뜻밖에 갑자기 일어난 좋지 않은 일)라고 부르고, ‘희생자’를 ‘사망자’라고, ‘피해자’는 ‘부상자’라고 한다. 국민 정서를 고려해 슬픔을 최소화 하려는 노력인 것은 알겠다. 그러나 이러한 표현까지도 획일화하려는 데는 다분히 의도가 있어 보인다. 윤석열대통령은 후보시절 문재인 정부 ‘코로나19’ 대처에 대해 비판하며 전 정권을 향해 ‘위기상황에서 정부가 국민을 어떻게 보호하느냐에 그 정부의 존재이유가 있는 것인데, 이 정부는 정부의 존재이유를 증명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국정 최고 책임자이기에 이 말을 돌려준다. 국민은 국가로부터 안전에 대해 보호를 받아야 한다. 국가의 존재 이유다.
- 실제로 문재인정부의 노력으로 우리는 전 세계 선진국들의 여러 나라에서 가장 많은 부러움으로 빨리 코로나 엔데믹(endemic 종식되지 않고 주기적으로 발생하거나 풍토병으로 고착화된 감염병을 말한다) 국가가 되었다.

미션21 phj29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