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서
아모스는 중재자의 입장에서 야아콥의 교만(가온)을 하나님께 중보 기도하였다(암 7:1-3). 마음이 강퍅한 자, 교만한 자의 가슴 속에는 야하웨의 말씀이 들어가지 못한다(요5:36-39). 거룩한 백성이 되기 위해서는 혁대가 허리에 밀착돼 있듯이 유다 가문과 이스라엘 자손은 하나님과 함께 밀착돼 있어야 한다. 유다가 거짓을 버리고 교만을 버릴 때 하나님에 의해 찬양과 혁혁함과 명성을 얻게 된다.
이제 유다는 썩은 마대(아마포)가 되었다. 회생이 불가능하다. 아마포는 강물에 의해 썩었었다. 유프라테스는 바빌론을 말하는 것으로 바빌론에 의해 망한다는 암시라고도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예언자가 실제 1,000km의 길을 두 번 왕래했는가가 의문이다. 하나의 상징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공동번역은 “브랏”으로 번역하였고, “유프라테스강인지 모름”이라고 토를 달았다.
예레미야의 고향 아나토트 동북쪽에 요르단강으로 빠지는 지류 와디(wadi) “겐 파라”가 있다. 와디는 우기 때에만 흐르는 강이며 와디 천(川)이라고 한다. “겐 파라”는 “페라트”와 음이 비슷하다. 이곳 “겐 파라”라면 가능하다. 그래서 유프라테스, 즉 “페라트”가 아니고 “파라” 천(川)으로 보는 학자도 있다.
본문의 핵심은 “파라트”가 어디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예언자의 행동을 통해 야하웨께서 주시고자 하는 메시지가 중요하다. 예레미야는 행동으로 예언하였으며 유다의 구원을 위하여 밤낮으로 눈물을 흘렸다. 그의 존재는 하나님의 말씀의 활화산(活火山)이었으며, 말씀(다바르) 자체 곧 말씀의 인격화(人格化)로서 성육신 하신 그리스도의 모형이었다.
그는 유다의 종교적, 윤리적 타락을 질타하며 바벨론의 침략 앞에서 회개를 촉구했다. 브레이크가 없는 유다의 타락은 바벨론의 침략을 가속화(加速化)시켰다. 곧 유다의 멸망이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예레미야는 야하웨의 섭리를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예루살렘의 성내를 미친 듯 울면서 돌아다녔다(렘8:22-23). 그의 심장은 찢어지는 것 같았고, 눈물은 폭포수처럼 쏟아졌다(렘8:23). 그는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눈물 때문에, “누가 내 머리에 물을 쏟았느냐?”고 탄식하였고, 야하웨 하나님은 그에게, “길르앗에 의사(로페)가 없어 그렇게 눈물을 흘리느냐?”(렘8:22)고 하셨다. 그는 유다를 사랑하시는 야하웨의 심장을 가진 사나이였다.
마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보는 듯하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말씀 자체이셨다(요1:1,14). 그분은 말씀뿐만 아니라 인격과 행동이 곧 하나님의 말씀이셨다(행1:1). 그분의 행동 하나하나는 모두 말씀이셨다. 그는 모든 것을 다 잘하셨다(막7:37). 여기서 “잘(칼로스)”이란 “훌륭하게, 아름답게, 흠 없게, 선하게” 등의 부사로써 “행동하다.”라는 동시와 함께 사용된다. 아버지 하나님 앞에서의 그리스도의 생애와 삶은 모든 것을 다 잘하셨다. 우리의 생애가 끝나는 날, 우리도 주님께서 그렇게 평가해 주실까? (마25:14-30) 우리는 우리 자신의 존재가 그리스도의 구원의 말씀을 담고, 그 말씀을 인격화함으로 그리스도를 재현(再現)시켜야 할 시대 속에 살고 있다. 당신을 통해 그리스도가 현현(顯現)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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