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서
선포되는 내용의 말씀은 용서이다. 즉 “메힐라”이다. 하나님께서 반역하는 이스라엘을 용서하듯이(호세아), 죄 많은 우리 인간을 용서하듯이 현대 교회 제단에서는 용서가 선포되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용서해주시니 우리도 서로 용서해주어야 한다. 제단에서 들려오는 복음(베소라)의 핵심은 인간의 죄의 용서의 선포이다. 용서에서 기쁨과 확신, 그리고 만족을 얻게 된다. 아무리 장엄하고 웅장한 예배행위라도 용서가 없으면 제단이 아니다. 비록 초라하고 나약하게 보일지라도 용서가 있으면 제단이다. 제단에서 저주를 선포하고, 인간적인 감정이 메시지로 둔갑되고, 귀를 즐겁게 하기 위해서 허위가 선포되면 제단이 아니다. 감각적 취향에 영합하여 수사학적 표현을 나열시켜 선포한다고 제단이 아니다. 더구나 지나친 물욕에 눈이 어두워 또 하나의 금송아지를 만들어내는 제단은 제단이 아니다. 용서의 선포로서만 인간은 구원을 받을 수 있으며 구원의 기쁨을 느낀 자만이 참 제단의 의미를 알 수 있다. “그 때에 베드로가 나와 가로되 주여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 일곱 번까지 하오리까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게 이르노니 일곱 번뿐 아니라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고 할지니라”(마 18:21-22; 히브리어로 일곱은 “무한”, “우주”, “전체”를 말한다). “여자여 너를 고소하던 그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한 자가 없느냐 대답하되 주여 없나이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 하시느니라”(요 8:10-11). 하나님의 용서가 제단에서 강물처럼 흘러나와 비정에 병든 인간들의 마음을 포근히 적셔주어야 한다.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용서의 복음이 선포되어야 한다.
다음 “자인”은 “즈”로 이어지는 단어 “제쿠트”이다. 히브리어 “제쿠트”란 “맑은”, “공정”, “깨끗한”, “순결”, “결백”, “정의”, “공적”, “은혜”, “자선”, “공평”이란 뜻이다. “제쿠트”란 제단(미즈베하)을 통해서 용서를 받은 생활을 통해서 “경건”, “청결”, “정화” 그리고 “공평과 공정”을 나타내라는 뜻이다. 하나님을 향해서는 경건한 생활이며 한없이 맑고 깨끗한 마음을 뜻한다. 자신을 더러운 데 내던지지 않고, 악한 세상에 동화(옛날 노아처럼)되지 않으며, 자신을 지켜 순결(純潔)한 생활을 지속해야 한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는 “경건과 거룩(히브리어 거룩은 구별이란 뜻도 있다) 순결”을, 인간과의 관계에서는 “친절과 봉사와 자선”을, 자기와의 관계에서는 “정의와 공평”을 신조로 삼아 살아가야 한다. 인간이 땅에 사는 동안에는 자선과 봉사가 계속 필요하다. 항상 내 이웃에는 불우한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제단에서는 순결과 경건, 자선과 봉사가 선포되어야 한다. 제단을 통해 죄 용서받은 사람은 하늘나라와 이 세상 두 군데서 모두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바로 우리 주 에수 그리스도와 연합된 삶을 통한 그리스도의 공의의 재현이다.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약 2:26).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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