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만장군은 몹시 기분이 나빴습니다. 왕의 총애를 한 몸에 받는 한 나라의 장군을 대하는 엘리사의 태도가 너무나도 불쾌 하였습니다. 나아만은 문둥병을 고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치료를 해 보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효험이 없음에 포기한 상태에서 엘리사의 소식을 들었을 것입니다. 나아만은 최대의 예의를 갖추기 위하여 왕의 친서도 소지하고, 선물도 많이 준비 했습니다. 은 십 달란트와 금 육 천개와 의복 열 벌을 준비한 것을 보면 아마 이번만큼은 기대가 대단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엘리사는 나아만을 만나주지도 않고 하인을 시켜서 요단강에서 목욕만 일곱 번 하라고 지시합니다. 나아만은 기가 막혔을 것입니다.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다시 돌아가려 하였습니다. 그는 분을 삭이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엘리사의 목욕처방도 믿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발길을 돌려 돌아가려고 했을 때 그 종들의 간곡한 권유로 허실삼아 목욕을 일곱 번 하였습니다. 그리고 고침을 받고는 아마 기절 할 듯이 놀랐을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이런 선택의 기회가 찾아온다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아만 같은 행동을 취하지 않을까요? 별로 논리적이지도 않고 현실성 없는 처방에 순종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세상에 대해서 배워갑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기준 삼아서 어떤 것들을 판단합니다. 세상을 살면서 노력 없는 대가를 얻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노력한 결과에 비해서 지나치게 많은 대가가 돌아오는 것을 우리는 의심하게 됩니다. 나아만 장군이 목욕처방을 믿지 못한 것은 그 일이 너무나 쉬웠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 이치에도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나아만이 이제까지 살아왔던 세상 경험과는 전혀 달랐기 때문입니다. 구원도 이와 같지 않나 싶습니다. 너무나 쉽기 때문에 믿지 못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무언가 자신이 생각하는 선행도 좀 있어야 하고 그래도 보통 사람들보다는 선하고 정직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자신만의 기준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를 믿기만 하면 구원을 얻는다하니 어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들이 세상 경험에서 얻은 보편적인 생각들입니다. 그러나 억지로라도 순종한 나아만은 문둥병을 고침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치에 맞지 않더라도 말씀에 순종하는 것은 그만큼 중요합니다. 자신의 생각에 예수만 믿으면 악한자도 구원받는다는 논리가 합당치 않게 여겨질지라도, 억지로라도 예수님의 우산 아래로만 들어오면 사망의 소나기를 피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세우신 법칙입니다. 나아만은 분한 마음으로 요단강에 몸을 담갔지만 문둥병을 고침 받은 후에 오히려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복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자기 고집대로 다메섹에 있는 아마나강이나 바르발강의 깨끗한 물로 목욕을 했다면 백번을 했어도 고침 받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믿음은 순종입니다. 순종 뒤에는 하나님의 기적을 맛 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이치에 맞지 않을지라도, 논리적이지 못할지라도 말씀에 대한 순종은 손해가 날 수 없는 장사인 것입니다. 너무 쉬워서 순종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법칙과 사람이 생각하는 법칙은 대체로 일치합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선과 사람이 생각하는 선도 대부분 일치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구원의 관점에서는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관점과 사람의 관점이 다를 때 내 고집대로 행하는 것은 하나님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우주의 모든 법칙을 만드신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의인과 죄인의 기준을 정하고 그 법에 따라 심판하실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심판 주 앞에서 고집을 부리는 것이 결코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 없습니다. 너무 쉬워서 믿기지 않더라도 그 법대로 심판하실 심판주의 생각을 따르는 것이 미련한 듯 보이지만 현명한 것입니다. 그러면 그 지긋지긋한 문둥병으로 오랫동안 고생한 나아만 장군과 같이 아주 쉬운 목욕 몇 번으로 병도 낫고 하나님도 만날 수 있는 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미션21 phj29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