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비롯한 국제 에큐메니칼 공동체들이 복음의 본질을 훼손하는 기독교 극우주의의 확산을 막기위해 ‘극우주의 대응 에큐메니칼 네트워크’를 구성하기로 했다.
아시아와 북미, 유럽의 신학자와 에큐메니칼 지도자 80여 명은 지난달 30일부터 이틀동안 대한성공회 대학로교회에서 국제에큐메니칼 회의를 갖고, 세계 공통의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기독교 극우주의의 대응을 위해 에큐메니칼 네트워크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국제에큐메니칼 회의 참가자들은 공동성명에서 “극우주의가 파시즘으로 비화할 수도 있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 사회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갈등하는 세계 현실 가운데 사랑과 화해의 복음을 일깨우는 신학적 과제, 누구나 환대하는 사랑의 공동체로서 교회를 이루는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에큐메니칼 회의 참가자들은 또, “극우주의와 기독교 민족주의의 결합 양상이 특히 미국과 한국에서 두드러진 현상을 매우 주목하고 있다”면서 “한미교회를 포함한 세계교회가 서로 협력해 공교회성을 회복하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전세계 기독교계가 크리스천 내셔널리즘, 즉 ‘기독교 극우주의’의 확산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과 유럽, 중동 등지에서 기독교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극우적 혐오와 폭력이 복음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갈등과 분열, 차별과 혐오를 확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공동으로 우리나라와 미국, 아시아지역에서 발흥하는 기독교 극우주의에 대해 성찰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국제 에큐메니칼 회의를 마련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위협했던 12.3 내란사태와 미국 사회 이주민 차별정책, 이스라엘의 인종청소 정책 사례 등을 분석하고 기독교 극우주의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미션21 phj2930@nate.com